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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16 23:20:36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PC] 최근 몇달간 플레이한 스팀게임리뷰
1.
아...원래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현생의 피곤함과 lck보고나니 방전 두가지 이유로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쓰게되네요.
플레이한 게임은 세개입니다. 임페라토르:롬, 스타듀밸리, 아이돌매니저.

2.
제일 먼저한 임페라토르:롬부터 갑니다.
임페라토르:롬은 역사시뮬게임으로 유명한 패러독스사에서, 고대 로마시대를 다루는 야심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형편없는 게임성으로 명예 로마시민으로 그득한 패러독스게임 유저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고,
이후 2.0 대격변 패치로 그래도 나름 할만한 정도까지는 복구되긴...했으나
개발중단선언 이후 영원한 똥겜으로 마무리된 게임입니다.

아니 그럼 미완의 똥겜을 대체 왜했냐? 라고 물으실수도 있는데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니까, 1회차는 할만하다, 단지 리플레이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고
일찍 망한 덕분(?)에 세일기간에 2만원에서 좀 더 보태면 되길래...이정도면 1~2회차로도 괜찮겠는데?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커뮤니티 평은 옳았다' 였네요.
일단 게임이 무언가에 특화되있지는 않습니다.
유로파는 외교, 빅토리아는 경제, 크킹은 가문, 호이는 전쟁 등
패러독스사 게임의 공통점은 공유하지만, 특정 요소에 특화시켰던 것에 비하면
로마게임답게 이 모든 요소를 우겨넣으려고 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주체세력이 국가이지만 가문도 있고, 유로파처럼 공격적 확장도 존재하며, 빅토리아처럼 팝 시스템으로 인구성장과 계급관리가 있습니다.
호이는 제가 안해봐서 뭐라 말할수는 없고...

그러다보니 DLC 좀만 추가되고, 패치로 정교해지면 정말 볼륨 큰 갓겜이 나오면서 괜찮겠다...라는 인상을 주지만,
아무래도 일찍 개발이 종료된 시리즈답게 컨텐츠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튜토리얼성으로 1회차하고, 2회차 즐긴뒤 3회차해도
2회차때 했던 플레이 반복입니다. 대신 유로파식 미션으로 온갖 세력에게 수동적 특혜를 주던 느낌은 많이 벗어나서 좋긴 하네요.

그리고 두번째 치명적인 단점은
게임의 주인공인 로마가 더럽게 재미없다는점입니다. 유로파의 명과 똑같아요. 그냥 너무쎔. 이건 라이벌인 카르타고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베리아/브리타니아의 부족들로 했습니다.

세번째 부수적인 단점은
유저풀이 너무 적어서 한글화 진행이 매우 더딥니다. 지금은 거의 멈춘걸로 아는데
적은 이벤트조차 한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장점이라면 도시키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텔라리스의 약탈처럼 전쟁을 통해 팝을 납치해와서 도시를 키울 수 있고,
정착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대도시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손수 키운 도시가 세계의도시로 자라나는 뽕은 좋습니다. (사실 할게 그것뿐)

3.
스타듀밸리는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잊고있을 무렵에 세일을 하길래 구매했습니다.
목장이야기처럼 자유롭게 농촌생활을 즐기는 힐링게임입니다.

음...생각보다 제 성향과는 크게 맞지 않았습니다.
심즈 열화판이라 혹평하는 분도 봤는데, 인디게임에 풀프라이스 수십만원 넘어가는 게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좀 실례라고 봐서
컨텐츠의 양은 배제하고 평가하겠습니다.

새벽에 수면이 강제된다는 점이 좀 아쉬웠네요.
낚시는 극초반 효율이 좋지만 지루하기 짝이없고,
광산은 운세를 많이 봐야하는데, 조금만 하다보면 밤이라 몇시간 일찍 나와야 제대로 취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취짐시간 좀 늦어봤자 다음날 스태미너 좀 깎이고 마는건데...이것때문에 힐링게임이라기보다 쫓기는 느낌이 들어서 거슬리더군요.
주민과의 상호작용은 게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기보다, 노가다와 공략을 통해 호감도를 높여야해서 숙제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일 아쉬운건, 게임이 상당히 불친절하고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낚시에 미끼 장착하는법이라던지 인게임에서 배우질 못하다보니 검색해서 알게됐고,
튜토리얼로 친절하게 알려줘도 되는 부분을 너무 많이 생략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임끄고 따로 찾아보는사이 흥미가 짜게 식더군요.

그리고 조작이 불편해서 물을 실수로 옆타일에 부어버린다던가, 낚싯대가 반대방향으로 날아가서 허공에 헛짓하거나 하는 실수가 잦았는데
스태미너 몇 소모하고 마는건 상관없는데, 마음이 불편해져서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결국 첫 봄을 넘기지 못하고 게임 삭제했네요.
그래도 게임 곳곳에 제작자가 짜임새있게, 게임을 재밌게 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만든게 보이다보니 돈이 아깝진 않았습니다.

4.
아이돌매니저는 피지알에 글이 올라와 재밌어보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과몰입하면서 짧게 하기 괜찮은 인디게임'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게임이 튜토리얼을 좀 악마같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게실, 디지털발매 2가지만 알면 어려운게 별로 없더군요.
그나마 올림픽때 팬 20%확보 미션이 좀 어렵긴한데, 처음에 모르고 당해서 그렇지 알고나면 딱히 위협적이지도 않고, 보통 난이도라면 조건 하나 충족되지 않아도 통과되서 넘기면 됩니다.

보통은 고용 안하고 프로듀서 혼자 다른 작업 다하면서 버티라는 공략이 많았는데, 후지모토한테 대출만 잘해도 정석적으로 짓고 플레이해도 딱히 문제는 없더라구요. 나중에는 꾀가 많아져서, 처음부터 전문가 고용하고 일부러 파산한뒤에 대출과 계약 땡기는 식으로 극초반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영향력이 너무 미미합니다.
아이돌 파라메터의 영향력은 미미한데, 직원 영향력이 큰데다 직원은 은퇴를 하지않으니 사실상 아이돌 키우기가 아닌 스태프 키우기 게임이고, 아이돌은 오디션가챠로 좋은애들 뽑는게 좋은데, 그보다 더 최고는 그냥 오래데리고 있는겁니다. 일일활동에서 팬모으는 홍보활동 이게 사기다보니, 과몰입해서 뒤에 뽑은 멤버 푸시하고 적극적으로 밀지 않는한 처음에 가지고 있던 실버미만 개국공신들을 밀어내기가 힘들더군요.

활동은 다양하지만, 활동간 밸런스가 심하게 어긋나있습니다.
싱글발매, 개인오퍼, 콘서트, 총선거, 월드투어, 카페, 극장 등이 있는데,
궁극의 꼼수인 극장 구독가격 1엔->월말에 1억엔으로 올리기 이걸로 하루만에 255조 벌고 현타와서 다음회차에서는 꼼수 안쓰고 해봤는데도
극장이 너무 좋습니다. 짓자마자 한달만에 원금회수가 가능하고, 스태미너도 안드는데 능력치까지 올려줍니다.
반면 카페는 너무 요구하는것도 많고 관리해줄것도 많고...총선거도 뽕아니면 의미없습니다. 월드투어는 어떻게보면 아이돌에게있어 꿈과같은 무대인데 보상도 연출도 형편없고, 콘서트는 가격설정이 너무 비탄력적이라, 그냥 10만엔씩 파는게 무조건 우월전략이더군요.
아 그리고 분업도 최악입니다. 프로듀서가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효율충 모드의 프로듀서라면 아이돌과 대화할 시간도 없겠더군요.

왕따나 파벌 심하다 하는데 저는 크게 체감 못했습니다. 10명 초과하니까 애들 이름도 잘 모르겠고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10명 이하로만 굴렸습니다. 멤버공동출연하는 방송돌려주니까 서로 친해져서 별일없으면 안싸우더라구요. 대신 연애는 많이해서 관리하기 좀 귀찮긴합니다.
체감상 일거리가 적으면 왕따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가는듯 했습니다. 중간에 올림픽때문에 모든 활동을 올스톱하고 존버한적이있었는데, 갑자기 안생기던 왕따가 막 생기더군요.

메인 스토리도 좀 부실했습니다. 중반까진 평범했는데 후반이 영...후지모토, 기자, 라이벌 3가지 루트가 있는데, 라이벌루트가 정식루트에 가까운데 제일 뇌절이 심하더군요. 나머지 루트는 개별로는 무난하지만, 메인이벤트들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줍니다.

아무튼 20~30시간정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고, 가격대나 볼륨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게임입니다.
한국식 아이돌 생각하시면 좀 아쉬울수있고, AKB 등 일본아이돌에 대해 잘 알면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AKB계열을 직접 덕질한 적은 없지만, 프로듀스 시리즈나 만화 AKB49로 간접적으로 접하다보니 그럭저럭 재밌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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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fficer
21/08/17 03:20
수정 아이콘
임페라토르 롬 평 감사합니다. 다른 게임 하는걸로...
코우사카 호노카
21/08/17 09:42
수정 아이콘
아이돌매니저 후반부 컨텐츠는 수치 상한선이 너무 낮아서 뽕맛이 안 느껴져서 아쉽더군요.
마케팅 하는 스탭 베테랑 업그레이드하면 프로듀서가 하는 일들 대신할수 있긴하더군요. 문제는 그쯤되면 이미 더이상 할게 없는 시점이라..
라라 안티포바
21/08/17 18:08
수정 아이콘
충분히 괜찮은 게임이긴한데
조금 더 규모있는곳에서 제대로 파고들었으면 더 괜찮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ㅜㅜ
이츠씽
21/08/17 10:47
수정 아이콘
임페라토르 롬은 지중해 고대사라 로마 말고 잘 모르겠는데 그 로마가 재미없고, 다른 국가를 하자니 별로 몰입이 안돼서 못하겠어요
라라 안티포바
21/08/17 18:0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저는 그나마 언더독 감성으로 부족국가를 했었습니다만, 이것도 한두번이지 그이상은 못하겠더군요.
이츠씽
21/08/17 19:16
수정 아이콘
저는 시칠리아로 했는데 아르키메데스 뜨는 이벤트말고 딱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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